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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뇌과학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 확증편향과 갈등의 심리학

by wise1y 2025. 4. 25.

 
요즘 뉴스를 보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늘 양극단으로 나뉘고, 성별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며, 세대 간의 오해와 단절도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그 어느 때 보다도 혐오와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를 보면 정말 답답해지고 가슴이 아픕니다.
왜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걸까요?
 
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게리 마커스는 그의 책 『클루지(Kluge)』에서 인간의 뇌가 얼마나 "임시방편적이고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화했는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이 왜 점점 심해지는지, 그리고 그걸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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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이란 무엇일까요?

확증편향은 간단히 말하면, 내가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뒷받침해주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심리적 성향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잘한 일은 더 크게 보고, 실수나 문제점은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며 무시하거나 축소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B라는 정치인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펴더라도 "속셈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게리 마커스는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믿음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신념을 강화하기 위한 증거만 찾아다니는 '편향된 탐색자'**에 가까운 존재라는 거예요.


갈등은 어떻게 깊어지는가

확증편향은 단순한 심리적 특성처럼 보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큰 갈등을 불러오는 주범이 되기도 해요.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진 사회

예전에는 신문이나 뉴스 한두 개로 정보를 접했지만, 지금은 수천 개의 미디어가 있고, 유튜브·SNS·커뮤니티를 통해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결과 우리는 더 쉽게 ‘확증의 방’ 안에 갇히게 됩니다. 같은 뉴스라도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서로를 '이해 못할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기 쉬워지죠.

2. 정체성의 문제

정치 성향, 젠더 의식, 세대 정체성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리면, 그에 대한 비판은 곧 '나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져요. 그래서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대신, 본능적으로 방어하거나 공격하게 됩니다.

3. 공감보다는 승부의 언어

인터넷 공간은 특히 ‘논리 싸움’의 장이 되어버리기 쉬워요. 누가 더 똑똑한가, 누가 말빨이 센가가 중요해지는 순간, 대화는 설득이 아니라 ‘이기기 위한 말싸움’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되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인간의 뇌는 '편향'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찰하고, 배우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아래의 작은 실천들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1.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의 힘

내가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들었을 때, 바로 반박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묻는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이 질문은 논쟁의 문을 닫지 않고, 대화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2. 다른 입장에 한 번쯤 서보기

뉴스, 유튜브, 글을 읽을 때 내가 평소 보지 않던 시각의 콘텐츠도 일부러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불편함이 바로 내가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3. '사람'을 먼저 보기

그 사람이 어떤 정당을 지지하든, 어떤 세대든, 어떤 성별이든 간에, 먼저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그 속에 담긴 고민, 아픔, 바람을 듣다 보면 생각보다 닮은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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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이해는 완벽함이 아닌, 따뜻한 의지에서

게리 마커스가 말하듯, 우리의 뇌는 완벽하게 설계된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엉성하고, 불완전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클루지’ 같지만,
그렇기에 더 따뜻하고 사람다울 수 있어요.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세대가 다르더라도,
우리는 결국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니까요.
갈등을 줄이는 첫걸음은 '이해'가 아니라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요.”라는 마음의 표현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요.
오늘도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서, 그 따뜻한 시작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